교회 주차장 안전사고 위험 노출…예배 후 한꺼번에 인파 몰려
한인교회 주차장이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7일 브루클린 뉴욕평안장로교회에서는 70대 노인이 차량을 몰다가 주차장에 모여있던 교인들을 향해 돌진, 이 교회 교인 조성원씨가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회 특성상 주일 예배가 끝나면 일시에 교인들이 주차장으로 나와 차를 빼느라 혼잡하고,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소지도 높다. 실제로 평소 교회 주차장에서는 경미한 접촉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부모와 함께 교회에 온 어린이들이 주차장에서 노는 경우가 많아 교회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인교회들은 평소 교인들이 ‘주차 안전 요원’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뉴저지 아콜라한인연합감리교회는 일요일에 교인 2명이 1조가 되어 교회를 드나드는 차량 흐름을 정리한다. 이 교회 천성우 부목사는 “주차장에서 특히 후진으로 차를 뺄 때 위험하다”면서 “교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2인 1조 안전요원 제도를 도입, 운전이 서투른 교인의 차는 안전요원들이 대신 빼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측은 주보와 웹사이트를 통해서 ‘후진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서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띄어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프라미스교회(구 순복음뉴욕교회)는 지난 91년부터 ‘차량안내위원회’라는 별도 기구를 두고 교인들의 주차 문제를 돕고 있다. 이 교회 권태수 행정실장은 “주말에는 20명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청년부의 도움을 받아 30~50여명의 주차요원들을 배치한다”면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예배당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어린이 플라자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종교기관의 경우 비좁은 주차공간에 많은 차량을 주차해야 하는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플러싱 109경찰서 대민담당 김기수 형사는 “제한된 주차공간에 너무 많은 차량을 주차하도록 방치했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피해자가 해당 기관을 고발할 수도 있다”면서 “한인 대형교회가 주차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나선다면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사고로 숨진 조씨의 장례식은 9일 교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